2018/01/04 22:09

미국서 젤 오래된 파인 다이닝, Delmonico's [NYC, USA] 섬 밖 먹거리

미국내 가장 최초로 메뉴 그리고 테이블 보를 도입한 젤 오래된 레스토랑. 델모니코's에 댕겨 왔다. 
델모니코란 이름은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스테이크 부위의 이름으로 한번쯤은 들어 봤을것. 

내 단골 고깃집에서도 델모니코 컷을 파는데 이 부위는 (여전히 미국 내 에서도 의견이 분분 하지만) 뼈와 함께 나오지 않는 일반 립아이 스테이크라고 보면 된다. (미국 지역에 따라서 뼈와 함께 서빙 되는 bone in ribeye를 지칭 하는 말이기도 함)  
내 단골 스테이크 하우스에서는 예전엔 네브라스카산 프라임 등급으로 팔았었는데 잘 안 나가는지 등급도 안보여주고 ㅠㅠ 가끔씩 이렇게 런치 스페셜로다가 팔고 있음. 

어쨌든, 뉴욕에 있는 동안 이 집에 들러 볼려고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인터넷상에선 전혀 남아있는 테이블이 없어 레스토랑에 전화를 해 봤다. 그랬더니 3일동안 레스토랑 전체를 빌려서 프라이빗 파티를 하는것 땜에 예약이 조금 밀렸다고 하면서 취소된 자리 하나있으니 예약을 해 주겠다고 하여 OK. 

크리스마스 즈음이라 내부 장식은 요렇다. 
실은 예약 시간에 20분 가량 늦어서 (맨하튼 교통은 런던보다 더 지옥같음 ㅠㅠ) 못 들어 갈 줄 알았는데 자리가 많이 비어있어서 문제 없이 앉게 되었다.
앉아서 주문을 하려는데 무슨 분위기가..... 파인 다이닝은 개뿔 ㅠㅠ 울 동네 쫌 좋은 펍 같다. 

무슨 빵도 생겨 먹은것 부터 맛 까지 인상적이지 않았고. 
어쨌든 델모니코 가게의 시그니쳐 디쉬들은 델모니코 스테이크, 랍스터 뉴 버그 그리고 치킨 알 라 킨 (chicken a la Keene)등 이 있으나 이 집 델모니코 컷의 맛을 보고 싶었기에 남편과 나 둘다 델모니코 스테이크를 주문했음. 

450g 정도 되어 보였는데 메뉴에도 적혀 있지 않아 서버에게 물어보니 난 g으로는 계산 못해서 답을 모르겠네? 하심 ㅋㅋ (그럼 oz로 말 해 주기라도 하든가?) 
이것 보다 더 황당했던건 서비스 속도 였음. 주문한지 3분도 안되서 스테이크 두개가 쫜 하고 나타남. (이건 내가 기다리는 중간에 사진을 찍어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이건 내가 경험 했던 어떤 중식집의 take away 서비스랑 거의 비슷한 먹는 수준 되겠다. 

잠시 이 중식집 얘기 - 인턴시절 병원 뒷문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유명한 take away 전문 중식당이 있었다. 이 집이 우리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이유는 진짜 주문과 동시에 2분 안에 음식이 포장 까지 완벽히 되서 나와 갈때마다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가끔씩 블립 두개씩 차고 다녔던 HO로썬 최고의 음식점일 수 밖에 없었다. 

어쨌든 미국 내에서도 아이콘이 되어버린 레스토랑서 다시 이런 번개 서비스를 제공받다니...... 웃겼다고나 할까? 근데 음식을 가지고 나오신 분이 (담당 서버 아님) 날 다시한번 더 웃게 만들어 주심 ㅋㅋ 포크 위로 접시를 던지고 유유히 사라지심 하하하하하하하하...... 

담당 서버가 와서 사과하고 플레이트를 제 자리에 놔 주긴 했지만 진짜 분위기며 서비스며 정말 실망 스러울 수 밖에 없었음. 

바빠서 그럴 수 있다? 치고 ㅠㅠ 

고기 굽기는? 남편과 나 모두 미듐 레어를 주문했는데 
하나는 미듐 레어처럼 또 하나는 미듐 처럼 나왔다. 음...... 
맛은?

음...... 일단 양파 튀김...... 일단 튀김의 질이 좋질 않다. 눅눅하고 맛도 이상하고 스테이크와 어울리지 않아서 나와 남편 모두 차라리 없애면 좋았을껄 생각해 봤다. 그러나 스테이크는 맛있다. 정말 맛은 있다. 

허나 이 집 스테이크는 딴 집 들과 달리 버터 또는 기를 사용해 마무리 하지 않고 소 기름을 쫙 뿌려서 마무리 하기 때문에 1/3 정도 먹고 나면 정~~~~~~~~~~~~말 느끼하다. 그래서 둘다 다 먹지 못하고 남기고 나오게 됨. (주문한 소스랑 먹어보니 더 기름져서 죽는 줄) 

그래도 사이드로 시킨 킹 크랩 맥 & 치즈는 정말이지 환상적으로 맛있었다. (킹 크랩을 아주 아낌없이 넣어 주심)
변비 해소용으로 주문한 트러플 꿀이 들어간 로스트 된 콜리플라워는 아쉽게도 걍 그저 그랬음. 
배는 불렀으나 이 집 시그니쳐 디저트를 먹지 않고 구대륙으로는 갈 수 없다 싶어  
베잌드 알라스카를 주문해봤다. 
정말로 너무 올드한 맛. 무슨 40-50년대 맛 체험 하는 줄 알았다. 지금껏 먹어본 베잌드 알라스카 중 젤 맛없는 넘였다고나 할까 ㅠㅠ 아무리 원조라지만 맛이 늠 없는것이 진짜 양심없이 장사 한다 싶다. 

계산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자리 옆으로 수석 쉐프가 지나가길래 '이렇게 실망스러운 저녁밥은 요근래 들어 첨였어' 라고 붙잡고 한마디 하고 싶었음. 

뉴욕에 있는 좀 한다는 프렌치 레스토랑에 가면 정말 실망스럽기 그지 없기에 난 뉴욕서는 절대로 프렌치 음식점들은 절대 가지 않는데 (Le Bernardin 제외. 이 집 진짜 환상적임) 이젠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도 이 범주에 포함시켜야 할까부다. 이젠 Keens 딱 한 군데 남았는데..... 실망 스러울까봐 벌써 부터 걱정중. 

덧글

  • 푸른별출장자 2018/01/05 00:36 #

    음... 가끔 그렇더라고요,,,

    독일에서도 무슨 무슨 음식의 원조 이런 곳들 찾아 가 보면 대기자도 많고 서비스도 시원찮은데 음식은 더 시원찮은...
    그런데도 인기는 엄청나더라고요.
  • 까진 바다표범 2018/01/05 21:01 #

    진짜 세상 어딜 가나 전통을 지키면서 명성을 이어나가는게 많이 어려운 일인거 같아요 ㅠㅠ
    새 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길요 푸른별출장자님.
  • kanei 2018/01/05 01:39 #

    어머 서비스가 정말 엉망이었나봐요;;; 그러고보니 곰곰히 생각해봐도 저도 뉴욕에서 식사할 때 그닥 좋은 서비스를 받은 기억이 없네요...
    속상하셨겠어요.

    저 디저트는 처음 보는데 신기하네요. 그런데 맛이 없었다니... lllorz
  • 까진 바다표범 2018/01/05 21:05 #

    전 오히려 뉴욕에서 불친절한 분들을 거의 보지 못해서 좀 많이 당황했습니다 ㅠㅠ

    스폰지 케익 베이스에 아이스크림을 넣고 머랭으로 감싼 후 오븐에 넣어 머랭이 단단해 질때까지 구은 후 겉 표면을 토치로 쏵~~~ 태워서 나오는 디저트 입니다. 베잌드 알라스카 좀 오래된 디저트 이긴 하지만 파는곳 어렵지 않게 보실수 있으니깐 찾으심 함 드셔 보시길 바래용.

    답글 남겨주셔서 감사 하고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길 바래요 kanei 님!
  • thyme 2018/01/05 06:29 #

    저 지난 주에 Keens 다녀왔는데- 일단 서비스는 상당히 좋았어요 -뉴욕이라는 걸 감안하면 서비스는 그동안 가 본중에는 제일 좋았던듯 해요.- 다만.. 스테이크가... 고기는 괜찮은데 요청한거에 비해서 너무 익혔어요... 둘다 미듐 레어로 주문했는데 제껀 거의 미듐웰에 가깝게 나왔으니.. 튀김은 좋았고 샐러드는 드레싱이 과했으나 그래도 맛있게 먹었네요. 전 처음 간 거였는데 100%는 아니었기 때문에 이게 이전에 가셨던 때에 비해서 나빠진건지 원래 그런건지는 모르겠네요 ㅠㅠ
    아 역시 Le Bernardin은 가봐야 하는 건가요?!! 요즘 이사가기 전에 안가면 후회할 만한 곳들을 뽑고 있는 중인데 뉴욕에서 밥먹는거 즐기지 않는 남편을 꼬셔서 가려니 힘듭니다;;;
  • 까진 바다표범 2018/01/05 21:14 #

    앗!thyme님 다녀 오셨군요? 후기 감사해요. 전 keens 한번도 안가 봤어요. 이제 뉴욕서 스테이크 방문 해 볼 만한곳이 딱 이 집 하나 남았습니다.말씀하신거 들어보니 맛은 괜찮은가 봅니다. 괜히 기대가 되는걸요? (고기 잘 못 궈져서 나오면 꼭 돌려 보내세요. 대부분 잘 궈서 다시 서빙 해 줍니다)

    전 델모니코's는 첨 가봤고 남편은 두번째에요. 남편은 고기가 맛있기만 하면 된다 라는 주의여서 제가 이집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는거에 불만이에요 ㅋㅋ Le Bernardin은 정말 강추 강추 강추에요. 음식이라기 보담 예술이고 정말 환상적인 식당이에요. 동네 떠나시기 전에 남편이랑 꼭 가보시길요. (근데 또 서쪽은 더 맛있는 집들이 널려 있는 곳이라......)

    그나저나 많이 추우시죠? (가족중에 서부서 맨하튼으로 얼마전 이사한 사람이 있는데 첫 번째 맞아 보는 추위에 무섭기 까지 하다고 난리더라고요) 감기 조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길 기원해요.
  • skalsy85 2018/01/05 04:42 #

    음...... 파인 다이닝치곤.. 뭐랄까 진짜 테이블 간격이 좁네요... 플레이팅도 그렇고..ㅎㅎ 하긴 저런 스타일도 있긴하더라만은. 근데 접시를 던지고 가는건 진짜 진상 of the 진상 아닌가요..? 우리 집 성질 급한 D씨였으면 클레임 걸었을것 같아요. ㅎㅎ 여행지에서 소중한 한끼를 그렇게 보내셔서 안타깝네요..ㅜ.ㅜ
  • 까진 바다표범 2018/01/05 21:20 #

    언급하셨듯이 테이블 간격은 레스토랑에 따라 다르니깐 여기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진짜 딱 이 거에요! 속이 확 뚤리는 어귀 갑사합니닷. 진상 중 상 진상! 진짜 음식을 왜 던지는건데요!! 테이블 담당 서버가 빨리 눈치 채고와서 사과해서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만 기분이 좋지는 않더라구요 ㅠㅠ

    skalsy85님!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길 바래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